촬영일기
임마누엘
하나님이 함께 하시다
모든 예술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존재하며 그럴 때 가장 귀중한 가치를 발휘한다고 생각합니다.
요란한 세상의 소리에 내마음은 지쳐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우리의 자연과 생태를 촬영하면서 창조주의 오묘한 솜씨에 매료 되었고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그분을 진실로 찬양하게 되었습니다. 촬영에 몰두하다 심하게 다리를 다쳐서 20여 바늘을 꿰매고 1주일을 침상에 누워있을 때 사진을 그만하라는 주님의 뜻인가? 생각했지만 아주작은 들꽃 한송이에도 하나님의 섭리가 숨겨져 있음이 느껴져 촬영을 멈출 수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인간만이 소중한 존재가 아니라, 그 안에서 들려오는 자연의 소리 그 메세지의 중요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나의 생각과 감정은 신비로운 자연을 만남으로 감화를 받았고 나는 사진을 통해 주님의 뜻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때문에 아름답고 신비로운 자연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이 나의 소명인 듯하여 부단히도 애쓰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하였습니다
무더운 여름, 설악의 비경을 찍기 위해 15Kg의 촬영장비를 메고 빵과 과일로 끼니를 때우며 한계령에서 대청봉을 넘어 공룡능선을 3박4일 동안 걷고 또 걸었습니다. 지난해 겨울, 폭설이 내렸을 때 지리산 산장에 5박6일을 지내면서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모진 날씨에 체력의 한계를 느끼며 천왕봉의 일출과 제석봉의 일몰을 촬영했습니다.
또 한라산의 물이 고인 백록담을 찍기 위해 비오는 날 밤12시에 우의를 입고 왕복 20km의 멀고도 지루한 길을 강행군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힘들게 찍은 산 사진들을 구름위의 요새보다 귀한사진이라고 말합니다.
대자연 속에는 놀랍게도 희노애락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해질무렵 모슬포 바닷가에 V자형으로 나는 갈매기는 부활의 상징을 보는 듯 하였고, 내설악의 신선봉은 운해로 덥혀 천국을 연상케 하였습니다. 제석봉의 타다만 주목은 눈꽃이 얼어붙어 소금기둥 처럼 보였으며, 그날에 소용돌이 치던 일몰은 마치 부패한 소돔성이 유황과 불의 심판을 받는 듯 하였습니다 이렇게 시시각각 다르게 보이는 산과 바다, 하늘을 장식하는 구름과 새, 달과 별들이 아름답게 수 놓은 밤하늘을 보면서 천지를 운행하시는 하나님을 보았고 꽃과 곤충, 백로의 생태에 크로즈업하면서 대자연의 질서를 더욱 실감하였습니다.
"하나의 꽃잎, 한마리의 벌레가 도서관의 책들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자연을 가까하면 세상을 가까이 하는 것보다 하나님을 더 가까이 볼 수 있다"고 Hermann Hesse(헤르만 헷세)가 의미 있는 말을했습니다. 하루에 한번쯤은 자연에 대한 깊은 성찰로 창조주를 깊이 만날 수 있기를 소원하며 비록 사진이 미흡할지라도 하나님의 손길을 느끼는 사진집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빛 그리고 생명> 사진집 p54 발췌